불억불신 말되 대비는 하라

알찬 정보|2021. 9.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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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했다.

"남이 나를 속일 것이라 미리 짐작하지 말고,

남이 나를 믿어 주지 않을 것이라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

도리어 남보다 먼저 깨닫는 사람이 현명한 법이다."

 

 

불억불신

 

의심하지 말라. 억측하지 말라.

많은 경우 분쟁과 다툼은 억측과 예단에서 생겨나곤 한다. 물어보고 확인하면 될 텐데 그러지 않고 자기 혼자 예측을 하는 것이다. 예측, 예단을 하다 보니 부정확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 대상이 사람일 때는 그로 인해 분쟁, 다툼이 생기곤 한다. 

 

나를 속일 것이라 미리 짐작하기에 상대를 나쁜 사람이라 결정해 버리고 주변 사람과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한다. 그걸 상대가 어찌어찌 알게 되면 그로 인해 둘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게 된다. 상대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식으로 얼토당토않은 비난을 영문도 모른 채 들어야 한다. 그러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불억불신. 쩍벌남의 정체

쉬운 예를 들어 보자. 몇 해전 광수 생각이라는 만화가 유행한 적이 있다. 그때 본 만화의 한 컷이다.

지하철에서 우락부락한 젊은 남자가 쩍 벌남 자세로 앉아 있었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은 불편하게 무릎을 모으고 있어야 했다. 험악한 인상이라 주변 사람들은 불편해도 말을 못 하고 있었지만 속으론 화가 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이 젊은 남자가 무릎을 모으지 않자 참다못한 옆에 앉은 중년의 남자가 소리쳤다.

 

"너 깡패냐! 왜 다리를 그렇게 벌리고 있는 거야. 여기 너 혼자 있냐! 남은 신경 안 써!" 그렇게 소리를 쳤다. 그러자 쩍벌남은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고래 잡는 수술을 해서 너무 아파서 그럽니다. 죄송합니다."

억측하지 말되 예견은 해야

광수 생각의 만화는 억축의 단점을 잘 말해주고 있다. 건전한 이성과 정보에 의한 예측이 아닌 자기 생각과 감정에 의한 억측은 당연히 좋지 않다.

 

그러나 전혀 예상이란 걸 안 할 수는 없다. 그러면 모든 일에 당황할 것이고 그릇 대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예상은 해야 하나 건전한 이성과 감정을 배제하고 바른 정보에 입각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앞 일을 내다보고 대비를 한다면 불 필요한 억측과 다툼은 줄어들 것이다. 불억불신 하되 현명한 예측을 하려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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