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에 해당하는 글 2

행복이 목적일까?

생각하는 글|2021. 9. 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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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목적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행복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

 

사랑으로 생각해 보자.

행복이 목적이 되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칫 카사노바나 제비족이 될 수 있다.

좀 더 큰 행복, 좀 더 새로운 행복을 위해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은 목적이 되선 안 된다.

행복해 지기 위해 무언가를 추구하는 건 신기루를 쫓는 행동일 수 있다.

 

 

 

그러면 행복은 무엇인가?

행복은 부산물이다. 

어느 가치 있는 행동을 할 때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그러면 가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이타적인 행동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이타적인 행동으로 인해 꼭 행복해지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타적인 행동으로 인해 얻어지는 행복은 지속력이 있다.

개인적 행복감에 더해 자긍심으로 인해

행복은 더 커지고 지속력이 있게 된다.

 

이타적인 행동이건 다른 행동이건

가치 있는 꾸준한 행동으로 인해 얻어지는 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가치 있는 행동에 의한 부산물인 것이다.

 

행복을 목적으로 할 게 아니라

가치 있는 행동, 즉 가치 있는 삶을 목표로 해야 한다.

물론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정의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가치 있는 행동이란 결국 이타적인 행동이다.

이타가 클수록 개인은 작아진다.

그래서 가장 큰 이타는 희생이다.

 

"행복은 쾌락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에 따르는 부산물이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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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기적이다. 과연 그럴까?

생각하는 글|2021. 8.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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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선행을 하는 것도 자기희생을 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자기에게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죽기까지 하는 것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종족 보존을 위해 더 좋은 것이라는 유전자가 인간에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다고 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인간의 선행도 이기심의 발로였는지 알아보자.

 

1. 인간은 이기적이다

링컨 대통령이 하루는 친구와 함께 마차를 타고 있었다. 둘의 대화 도중에 링컨은 인간은 모두 이기적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마차가 웅덩이 옆을 지나게 되었는데 웅덩이 옆에서 어미 돼지가 크게 울고 있었다. 보니 웅덩이에 새끼 돼지들이 빠져 있었다.

 

마차는 웅덩이를 지나갔다. 그러나 잠시 후 링컨을 마차를 세운 뒤 뛰어내려 웅덩이로 달려가서 새끼돼지들을 구해 주었다. 마차로 돌아온 링컨에게 친구가 말했다.

 

"자네가 지금 한 행동을 이기적이라 할 수 있나? 돼지를 구해줬다고 자네에게 이득이 생기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러자 링컨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보게, 저 돼지새끼들을 구해 주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 그 생각에 괴로웠을 것일세. 그러니 나 편하자고 한 일이니 이기적이지 않겠는가?"

 

인간은 이기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링컨과 같은 말을 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모든 것이 자신의 만족을 위함일까?

 

 

 

2. 이기주의와 자기 이익

이기주의라 함은 뭔가 자기 이익이 있어야 한다. 자기 이익이 없는 행동을 이기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예는 어떻까?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병원에 갔다. 이는 자기의 건강을 위해 한 행동이다. 즉, 자기 이익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아파서 병원에 간 사람에게 이기적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이기적이라는 말은 타인과 관계있는 말이다. 타인에게 손해가 있을 수 있음에도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을 할 때 이기적이라고 한다. 타인과 관계없이 자기 이익을 위해 하는 행동을 이기적이라고 하기는 쉽지 않다. 자기 이익이란 것도 병원에 가는 사람의 예에서 보듯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저속한 의미의 이익이 아닌 것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3. 자기 이익과 쾌락 추구

우리의 행위 중에는 쾌락, 즉 즐거움을 위해 하는 행동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이 모두 이기적인 것은 아니다. 과음을 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을 이기적 행위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런 행동은 자기에게 손해다. 그들은 단지 자기 즐거움을 위해 그런 행동을 할 뿐이다. 즉 쾌락의 추구가 이기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링컨의 예를 다시 생각해 보자. 돼지새끼들을 구해야 마음이 편할 거 같아서 구해줬다. 이것을 심리적 이기주의라 한다. 링컨의 행동은 자기 즐거움을 위해, 자기 마음이 편하고자 한 행동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런 행동이 이기적이라고 할 만큼 그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 행위가 링컨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 쾌락을 주는 것도 아니다. 만약 쾌락을 주는 것이라 한다면 그 쾌락은 우리가 생각하는 쾌락이 아닌 에피쿠로스적인 쾌락, 즉 마음의 평화다. 심리적 이기주의는 우리가 하는 선행을 모두 심리적 이기주의라 본다. 자기 마음이 좋자고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선행을 하는 많은 경우는 자기 마음의 즐거움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과시하기 위해 그러는 사람도 있겠으나 정상적인 경우는 자기 마음의 즐거움을 위해 선행을 하고 자선을 베풀고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표현한다면 심리적 이기주의가 아니라 심리적 평안 주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숭고한 희생도 있다

대부분의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에서 시작한다. 즐거움을 바라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괴로움을 떨치고자 하는 행동이다. 그것도 자기 마음의 평안이라는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목숨을 희생하는 경우는 어떤가? 그것이 자기 마음의 평안을 위해 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죽음 앞에서 자기 마음의 평안을 위해 그렇게 행동한다고 하는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억지 주장이다. 심리적 이기주의는 이타적 행동이 자기만족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자기만족과 이타적 행동을 연관 짓는 것에는 뭔가 동의할 수 없는 꺼림칙함이 있다. 거기엔 우리를 저항케 하는 뭔가가 있다.

 

자기만족이라는 말에는 타인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타인보다 자기를 우선시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타인을 위한 자선과 희생이 타인을 고려하고 자기보다 타인을 우선하는 게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말, 심리적 이기주의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가 없다. 그 표현이 인간 행동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모든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는 없다. 숭고한 희생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 도덕철학의 기초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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